덴마크어 독해 능력은 문장의 첫단어와 마침표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긴 문장을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의 글은 덴마크어 듣기 시험에서 문제의 지문으로 출제되었던 문장입니다. 독해 문제가 아니라 듣기 문제라는 것을 강조해 봅니다. 10초 안에 아래의 문장을 한 번 듣고 이 문장이 한 문장이라는 것을 순간에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덴마크인에 가까운 덴마크어 사용자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아래의 긴 문장을 듣기가 아니라 읽고 이해하기로 접근하였습니다. 읽고 이해하기가 안되는 문장은 들어도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문)
Det at lave lyd og musik kan nemlig udtrykke følelser, der er svære at sætte ord på, og på den måde være nøglen til bedring i behandlingen af eksempelvis sindslidende og folk med psykiske traumer.
해석)
소리와 음악을 만드는 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방법으로 정신병 환자나 심리적 손상이 있는 사람들을 치료함에 있어서 증상을 호전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문장분석)
det at lave lyd og musik ‘소리와 음악을 만드는 것’. 문장의 주어다.
det (대) ‘그것’. det 바로 다음에 ‘at + 동사원형 (+ 목적어)’이 오면 한국어에 동사에 어미 ‘-기’가 붙어서 명사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det at løbe’는 ‘달리기’, ‘det at spise’는 ‘먹기’로 번역할 수 있다.
at ‘~하기, ~이기’ 등의 뜻을 가진다. 동사원형표지자(infinitivmærke)라고도 한다. 동사원형 앞에 붙어서 동사구를 명사구로 만든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동사구를 부사구로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아래에 나오는 ‘svære at sætte ord på’에서 ‘at sætte ord på’는 svære를 수식하는 부사구로 보이기 때문이다.
lave (동) ‘만들다’. lave는 동사원형이다. at 다음에는 동사원형이 온다.
lyd (명) ‘음, 소리’
og (접) '그리고'
musik (명) ‘음악’
kan (동) ‘할 수 있다’. 가능을 나타내는 조동사 kunne의 현재형이다.
nemlig (부) ‘정확히 말하자면’
udtrykke (동) ‘표현하다’. 조동사 kan 다음에서 동사원형으로 사용되었다.
følelser (명) ‘감정들’. følelse(감정)의 복수형이다. 위 문장에서는 목적어이다.
der er svære at sætte ord på ‘언어를 붙이기(표현하기) 어려운’. 이 종속절은 관계대명사절로서 바로 앞의 følelser를 수식한다. 여기서 der가 주격 관계대명사이다.
på den måde ‘그 방식으로’, ‘그러한 방식으로’. 앞 문장과 뒷 문장을 연관시키는 부사역할을 한다. 덴마크어 회화에서 아주 빈번히 관찰되는 유용한 표현이다.
på (전) ‘~에서’
den (대) ‘그’
måde (명) 방법
være (동) ‘이다’. 영어의 be 동사와 같다. være는 동사 원형이다. 조동사 kan 다음에는 동사 원형을 쓴다.
nøglen (명) ‘그 열쇠’. 열쇠를 뜻하는 명사 nøgle의 정격(定格)이다. 덴마크어에서 정격이란 영어에서 정관사가 붙은 명사와 같은 의미를 같는 명사형을 뜻한다. 즉 nøgle 다음에 -n이 붙으면 한국어의 ‘그’, 영어의 ‘the’를 뜻하는 의미가 추가 된다. 영어에서는 명사 앞에 정관사 the를 붙여서 말하면 ‘상대방도 알고 있는 무엇’이라는 의미를 추가하지만 덴마크에서는 명사 뒤에 -en, -et, -ne -rne 등을 띄어쓰기 없이 바로 덧붙이는 방식으로 해당 명사가 대화의 상대방도 알고 있는 그 대상이라는 의미를 더해 준다.
til (전) ‘~에게’
bedring (명) ‘호전, 나아짐’
i behandlingen af ‘~을(를) 치료함에 있어서’
i (전) ‘~에 있어서’, '~안에'
behandlingen (명) ‘그 치료’. 치료를 뜻하는 명사 behandling에 -en이 붙어서 대화의 상대방이 아는 ‘그 치료’라는 것을 의미함.
eksempelvis (부) 예를 들어
sindslidende (명) 정신병 환자. ‘정신병의’라는 뜻의 형용사로도 쓰이고 ‘정신병 환자’라는 뜻의 명사로도 쓰이는 단어다.
folk med psykiske traumer. ‘심리적인 손상이 있는 사람들’
folk (명) ‘사람들’
med (전) ‘~를 가진’
psykiske (형) ‘심리적인’. 형용사 원형 psykisk에 -e가 붙은 타입이다. 덴마크어 형용사는 뒤에 복수 명사가 오면 형용사 원형에 -e를 덧붙인다.
traumer (명) ‘손상’. 외부적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 또는 정신적 손상을 뜻하는 말이다. 명사의 단수형 ‘traume’에 ‘-r’이 덧붙어 복수가 되었다. 한국말 번역에서는 ‘손상’이라고 번역하였으나 굳이 직역을 하자면 단수인 ‘손상’이 아니라, 복수인 ‘손상들’로 번역할 수도 있겠다.
출전) 덴마크어 언어능력 시험 중 최고 등급인 Studieprøven의 듣기 문제 가운데 'Behandlig med musik'의 지문 중에서 발췌함
신문 기사 번역_ 40만명의 덴마크인이 위험한 진통제(모르핀)를 복용 중 (0) | 2016.08.24 |
---|---|
아프타성 구내염 _ after _ (영어 아니에요.) (0) | 2016.08.19 |
덴마크에서도 의과대가 최고 인기에요.(신문 기사 번역) (0) | 2016.07.31 |
항생제 복용 시 유제품, 커피, 밀크티 등을 마시면 효과를 감소시킨다. (0) | 2016.07.22 |
진통제 복용과 관련된 덴마크어 짧은 문장들 (0) | 201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