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www.dr.dk/)
위의 사진은 오늘 덴마크 국영방송 DR의 홈페이지에서 잘라 온 것입니다.
사진 밑에 있는 덴마크어 문장을 다시 쓰고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Over 25,000 elever demonstrerede foran Christiansborg mod regeringens SU-planer.
2만5천명 이상의 학생들이 덴마크국회의사당(Christiansborg) 앞에서 정부의 SU-계획(덴마크 18세 이상 학생 장학금 계획)에 저항하여 시위하였다.
SU 장학금은 제가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한 내용이고 제 생각에는 덴마크 복지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덴마크 기준 2016년 10월 13일) 덴마크 4대 도시인 코펜하겐(København), 오후스(Aarhus), 오은세(Odense), 올보(Aalborg)에서 현 정부의 SU-변경 계획에 반대하여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에 나서는 등 덴마크 전체적으로는 4만3천명의 젊은이들이길거리에 나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SU는 덴마크 내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이슈이므로 TV와 신문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SU장학금 금액만 가지고 이 문제를 따진다면
만 18세가 지나 부모에게서 독립한 학생들이
현재 SU 장학금으로 매달 5,100덴마크크로나(DKK)를 수령하고 있는데,
정부의 SU 변경 계획이 만약 계획대로 시행된다면
미래에는 매달 4,300덴마크크로나를 수령하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학생들 개인 입장에서보면
매달 현재의 SU수령액에서 800덴마크로나 만큼 깍이게 되는 셈이지요.
오늘 환율로 따지면
원화 13만5천원 정도 되는 돈을
매달 덜 받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가 아빠,엄마도 아닌데
청년들이 국가에게 자신 생활비로 쓰이는 용돈을 그만 좀 깍으라고
전국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주제의 시위가 바로
복지국가에서 일어나는 시위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40, 50대 자녀를 둔 덴마크인들과 이야기해보면 자신들이 어렸을 때가 18세 이후 부모로부터 독립이 더 쉬웠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요즈음 세대가 이전 세대에 비해 18세 이후 부모로 부터 독립이 훨씬 어려워진 이유는 부동산 임대료의 상승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코펜하겐, 오후스, 올보 등 대학이 있는 도시의 아파트 임대료가 비싸서 학생들이 받은 SU로 아파트 임대료 내고 나면 더 쓸 돈이 없다고 합니다. 물가의 상승을 SU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 현 정부가 앞으로 SU를 더 깍겠다고 계획을 발표하니, 젊은이들이 전국적으로 발끈하고 일아나는 것 같습니다. 덴마크 국회의 야당쪽에서도 이 학생들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관련한 현정부의 정책에 대한 덴마크 학생들의 메시지는 한결같습니다.
1. 입만 열면 교육이 미래라면서 교육 예산은 왜 자꾸 깍냐?
2. 당신들 세대는 국가의 도움이라는 사다리로 그 위치까지 올라갔으면서,
우리 세대가 올라갈 사다리는 왜 걷어차냐?
학생들의 말에 별다른 억지 주장이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정부가 자신들의 부모들이 받았던 실질 용돈보다 훨씬 덜 주겠다는데
학생들 입장에서 굳이 반색을 하고 반길 이유는 없을 것이니까요.
이상 오늘의 덴마크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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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의 덴마크 뉴스와정말 대비되는 한국 뉴스를 소개합니다.
2016년 10월 21일자 KBS 뉴스입니다.
좋고 나쁘고를 말하려 함이 아니므로
한국학생들과 덴마크학생들의 의식이 어떻게 다른 지에
관전 포인트를 두시기 바랍니다.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언뜻 보기에
우리 한국 격언인지 속담인지 숙어인지
아무튼
우리 조상들이 즐겨 쓰셨던 표현인
"줘도 못먹는다"라는
말이 생각이 나는 뉴스였습니다.
호인아!
신호인!
줘도 못먹나?
먼저 받고 봐야지...!!!!
"너희는 걱정도 팔자다."
호인아!
들어봐라.
일단
주는 것은
"감사합니다"하고
받고
"나중에 일이 잘 풀리면
세금 많이 낼께요."
하면 되잖아.
이번에는
기숙사 건도
같이 잘 해달라고 부탁하면 되잖아.
지난 번에는
해주는 척하는 것 같아서 서운했다고
솔찍하게 말하고.
니는
회장이니까
니말이 아니라
학생들 말이라고
핑계되면 되잖아.
그리고 그냥
니가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
여러분은
국가로 부터 받는 것이 권리라고 배운 국민과
국가로 부터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국민이
만들어 내는 색다른 뉴스를 경험하고 계십니다.
그래 어쩌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대답하겠습니다.
우리 나라도 복지 국가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저는 중간에 많은 잡음과 고난이 있더라도 방향은 그리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낼 세금은 내고
세금 도둑은 막고
그 과정에서
복지 수준은 높이고
한국 시민권의 가치도 높이고
대신 한국 시민권 없는 사람들한테는
복지 안 주거나 덜 주거나
아니면 똑같이 주거나
해당 시민권자의 나라가
우리나라 사람한테 해주는 그대로 돌려주고...
...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사람들한테
세금을 많이 받아야
한국 시민권의 가치가 높아 지는 것 아닙니까?
옥석도 가리고.
비싼 골프장 회원권 또는
비싼 호텔 회원권처럼
비싸게 받고
그 대신
국민(회원)한테
뽀대나게 대해주는 나라
그런
나라가
좋은 나라 아닙니까?
저는
덴마크에 와서
한 때 다른 나라 시민이었다가
덴마크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을 만난 경우가
조금 있었습니다.
현대 사회의 시민권 개념이
뭐 호텔회원권같은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많이 들더군요.
덴마크 시민권은
비유를 들자면
말씀드렸듯이
비싼 호텔 회원권같은 느낌이었어요.
가지려면
돈을 많이 내야한다.
대신
좀 잘해준다.
시급도 세고
대학원까지 공짜로 보내주고
박사과정에서는 월급을 받고 다니고
양로원도 잘 되어있고
수술도 공짜고
물가는 좀 비싸지만
세금도 좀 비싸지만...궁시렁궁시렁
그렇다면..
내 나라
한국 시민권은?
어느 정도 레벨의 호텔 회원권의 가치에 비유할 수 있는가?
이것이 저의 화두 중 하나입니다.
답을 못내고 화두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호텔을 그리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동남아 갈 때 몇 번...
이상입니다.
하이하이(hej h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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