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어 문법 강의]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니? _ Hvad er det, der foregår nu?
안녕하세요!
덴마크는 구름이 예쁜 나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 국토의 대부분이 평지인 나라
쉽게 말해
산이 없는 나라라서 그런지
덴마크에서는
낮은 고도의 구름을 구경하기 좋습니다.
낮은 구름이 산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하는 낮은 구름이란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저렇게 생긴 구름을 말합니다.
낮고 예쁜 구름!
자 구름이야기는 이만하고
오늘은 문법 강의 하나 나갑니다.
오늘 아침에 길을 가다가 어떤 집을 지날 때
주택 안에서 어떤 엄마(?)의 목소리로 이런 문장이 들려왔습니다.
문장_ Hvad er det, der foregår nu?
발음_ 배 에아 디 다 포오고오 누?
해석_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니?
엄마의 음성이 전달하는 감정을 느꼈을 때
이 상황은
어떤 엄마가
학교가는 것을 준비중인 초등학생의 준비 상태에 대한 불만을
강한 어조로 성토하는 그런 분위기일 것으로
추측되었습니다.
자식의 느린 준비 상태와 출근 시간의 압박
그리고 자식에게 고운말은 쓰고 싶은 엄마의 바램이 만나
엄마는
자식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너 지금 도대체 뭐하는 거니?"
(Hvad laver du nu?)
보다는
현재 일어나는 진행 상황을 언급하며
자식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니?"
(Hvad er det, der foregår nu?)
라는
문장을 선택한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자 문장 분석합니다.
Hvad er det, der foregår nu?
Hvad:[배]: 영어의 의문대명사 what과 같습니다. 무엇. 무슨 일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r:[에아]: 영어의 be 동사와 똑같은 뜻입니다. '이다' 또는 '있다'의 뜻을 가지는 동사 være의 현재형입니다. 여기서는 '이다'로 해석됩니다.
det:[디]: 지시대명사. '그것'을 뜻합니다.
der: [다]:관계대명사입니다. 덴마크어의 관계대명사는 한국어로 해석할 때 "~ㄴ"으로 해석됩니다. 관계대명사 der은 예를들어 '일어나는', '진행되는', '읽는', '요리하는' 등의 동사 마지막에 있는 오는 '-ㄴ'에 해당합니다.
foregår: [포오고오] 진행되다, 일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원형 foregå[포오고]에 현재형 굴절어미 -r이 붙어서 현재진행형으로 쓰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형 foregår는 '진행되는 중이다' 또는 '일어나는 중이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다만 여기서는 의문문이므로 '진행되는 중이니?' 또는 '일어나는 중이니?'로 해석되어야 겠지요.
nu:[누]: '현재', '지금' 등의 뜻을 가집니다. 문장성분으로는 부사어, 단어의 성격은 부사이지요.
중요한 것은 이 문장이 굳이 영어에 비교하자면 It... that... 강조구문에 해당되다는 것이지요.
덴마크어로 표현하자면 det....der... 강조구문이 되겠습니다.
실생활의 발화에서
덴마크 사람들은 det....der 강조구문을 정말로 좋아합니다.
이것을 너무 너무 많이 활용해서 표현한다는 말입니다.
한국말로 먼저 설명드려볼께요.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걔가 아니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표현하려면
아래처럼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나야. 너를 사랑하는 것은"
"대통령이 연설문을 유출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사람이 아니고 대통령이 연설문을 유출했다라고 표현하려면
아래처럼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대통령이야. 연설문을 유출한 것은"
네!
이런 것이 det...der...강조문입니다.
약간 다른 방식으로 det...der....강조문을 설명해보겠습니다.
det...der...이 만드는 공간에
문장 'A + B'(해석: A가 B해.)로 이루어진 문장이 들어가면
아래처럼 됩니다.
Det...A....der...B....
해석은 이렇게 됩니다.
그것은 A야. B하는 것은.
이것을 오늘 소개해드린 문장으로 바꾸어 설명드려 볼께요.
자 아래와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Hvad foregår nu?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니?
자 이 문장이 det...der...강조문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됩니다.
Det er hvad, der foregår nu?
그것이 무엇이니?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근데....
의문사 hvad는 한국말과 달리
덴마크 의문문에서는 문장의 처음으로 갑니다.
즉
위 문장에서
Det와 hvad가 위치를 바꾸면서
드디어
아래의 문장처럼 된다는 말이지요.
Hvad er det, der foregår nu?
그것이 무엇이니?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이제 한국말 해석을 껄끄러운 직역에서 부드러운 의역으로 바꾸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니?
라는 자연스러운 문장이 되는 것이지요.
덴마크 사람들은 강조 구문을 정말 많이 사용합니다.
제 생각엔 매일 최소 밥먹는 횟수보다 더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덴마크어를 배우고자 하신다면
강조문의 문법을 이해하고 계셔야
그들이 말할 때
아!
또 이런 수작(강조문)을!...
하면서 그들이
전달하는
의미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 오늘의 문법 강의였습니다
하이하이( hej he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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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가만보니
이 문장은
메가톤급 뉴스가 터진
오늘의 한국 정치상황을 묻는 질문에도 사용될 수 있겠네요?
Hvad er det, der foregår nu?
그것이 무엇이니?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이제 한국말 해석을 껄끄러운 직역에서 부드러운 의역으로 바꾸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니?
가 되겠습니다.
언어는 그 사용을 통해서
어떤 상황을 담아낼 수만 있으면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잖아요.
오늘은 정말 이만입니다.
하이하이( hej he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