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어 발음 강의] 한음절 한음절 또박또박 읽지 마세요. _ 2016년 10월 15일
이 블로그에 덴마크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글을 써 보려고 이 생각 저 생각 해보았습니다만.
도대체 발음에 대한 것은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던 차에
방금 전에 2016년 10월 13일자에 생산된 좋은 글을 만났기에
글의 위치를 알려드리고,
몇 문장은 잘라오겠습니다.
일단 이 좋은 글의 전문은 아래에 있는 주소를 클릭하시면 만나실 수 있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인 외국어 학습자를 위해 공익적인 글을 써주신 필자(달빛조각도둑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아래에 그 부분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제가 빨간 줄을 친 부분 보이시지요?
"원어민들이 말을 빨리하기 시작하면 강세부분만 발음하고 강세가 없는 부분은 거의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라는 부분 말이에요.
위의 글을 쓴 필자(달빛조각도둑님)는 이 문장에서
영어 원어민의 발음을 그 대상으로 하였지만,
제 생각에 이는 덴마크어 원어민의 발음에도 해당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덴마크 현지에서
덴마크 학원을
2년 이상 다니면서 저는
어릴 때 배웠던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발음하는 하던 습관 때문에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당신은 모든 음절을 끊어읽는다. 우리는 그렇게 읽지 않는다."
"당신은 읽거나 말할 때 스타카토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 우리의 언어는 그렇게 읽으면 안된다."
또박또박 잘 읽으면 칭찬받던 제 어릴 적의 읽기 원칙이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세계에 제가 들어온 것이지요.
아무튼
제가 덴마크어를 배우면서 관찰한 것 중 확실한 것은
덴마크인은 한국인처럼 모두 음절을 또박또박 다 발음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외국인으로서
그들의 발음을 중시하여
모든 모음이 들어간 음절을
다 제대로 발음해 보려고 시도하였으나
그런 시도가 덴마크 원어민 선생님들을 감동시키기는 커녕
문장의 이해를 저해하는 행위로 인식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너의 끊어읽기가 나의 문장 이해를 방해해."라고
덴마크어 선생님들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덴마크어의 세계는 한글의 또박또박 읽기의 원칙이 통하지 않는 세계다.
달빛조각도둑님의 글을 통해 보면 영어 읽기(말하기)도 그런 것 같다.
즉
세상에는 강세가 없는 음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한글과 전혀 다른 방식의 효율을
추구하는 언어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상입니다.
하이하이(hej h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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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글을 쓰고 나서 10시간 뒤에 다시 덧붙입니다.
이번 발음에 대한 글을 쓰고 나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계속해서 마음 속에서 질문이 요동칩니다.
그래 좋다.
유럽권 원어민들은 자기 모국어로 말할 때 강세가 없는 음은 "흘려보낸다"고 치자.
그들이 강세가 없는 음을 "흘려보내는" 기술을 한국인이 독학을 통해 배울 수 있는가?
독학을 통해 안된다면 현지 어학연수를 가면 배울 수 있느냐?
그래 한국인이 영국 또는 덴마크로 날아가면 이 발음 기술을 배울 수 있는가?
나의 경험상으로는
현지에서 학원에 시간을 2년 이상 써도 이렇게 발음하는 방식은 배우기가 쉽지 않은데
굳이 이 정도의 시간을 써서 이런식의 발음 기술을 배워야만 하는가?
일단 저 스스로 먼저 답을 내겠습니다.
영어 또는 덴마크어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면 모르겠으나
영어 또는 덴마크어로 무엇인가를 이루어보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이 강세없는 음을 흘려보내는 기술을 어떻게든 배워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왜냐?
자기가 발음할 수 없는 음은 들리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상대방이 누구이든
상대방의 음이 정확히 들리지 않는 대화는
'이해' 보다는 '오해'가 지배하는 대화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달빛조각도둑님의 이 한 문장:
"원어민들이 말을 빨리하기 시작하면 강세부분만 발음하고 강세가 없는 부분은 거의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이 한문장은
여러분이 영어 또는 덴마크어 학습에 야심이 있으신 한국인 학습자시라면
반드시 기억해 주셔야 할 명언이라 생각합니다.
아! 정말 좋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