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대학교에서 수백명 교직원을 하루 아침에 정리해고 하였다. 그리고 아무일이 없었다.
내가 목격한 덴마크는 이러하다.
지난 해인지 올해 인지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수백명의 교직원을 해고했다.
그 사실을 신문에서 본 나는 깜짝 놀랐다.
대학 교직원을 수백명을 동시에 해고해버려도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나 생각했다.
그 뒤 며칠간 신문을 보고 뉴스를 보아도 총장실 점거랄까 결사항전시위랄까 이런 뉴스는 들을 수 없었다.
수백명의 직원이 하루 아침에 해고된 커다란 사건이 언론보도 몇번 되고 사건 종결.
이럴수가...
수백명 모두 해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말인가?
고용주는 언제나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 직원을 바로 지금 해고할 수 있다.
고용주가 직원을 해고 하면서 퇴직금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는 덴마크 정부가 해외 기업을 유치하며 장점으로 거론하는 말이다.
"우리는 유연한 노동시장을 가지고 있으므로 당신들은 언제든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
당신들이 언제든 직원을 해고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호황기가 온다면 덴마크인 직원을 마구마구 고용해 달라.
우리의(덴마크의) 노동시장은 유연하다."
덴마크 정부는 이렇게 말한다.
"덴마크에서 사업하는 기업인 들이여!
시장이 열리면 마음껏 고용하고
시장이 불황이면 마음껏 해고하라."
덴마크 국민이 해고된 기간은 덴마크 정부가(덴마크 복지시스템)이 책임진다.
덴마크에도 많은 사업장이 발생하고 사라진다.
기업 또는 사업장의 파산 소식도 통계발표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어쨌든,
해고된 직장인은 실업수당을 2년간 받으며 다음 취업을 준비할 수 있다.
실업수당은 2년간 수령할 수 있고, 일상 생활이 그대로 가능한 수준이다.
일상생활이 그대로 가능한 실업수당!
이것이 수백명의 대학교 교직원이 하루아침에 해고되고도
본관 앞 또는 교문 앞에서 곡성이 나지 않은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덴마크인들은 직장에서 엄청나게 쉽고 빠르게 해고당한다.
그들도 해고당하면 기분이 나쁘고, 해고 당할까 불안해 하는 것은 한국인과 마찬가지다.
다만 그들이 극단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않는 것은
해고란 것이 사람을 그리 극단적으로 만드는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해고 기간 중 국가가 자기를 지원해줄 것을 믿고
실지로 지원을 받는다.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해고 중에도 자식이 (자기 공부만 열심히 한다면) 대학원 석,박사까지 무난히 마칠 수 있다.
이전에 말했던 무상교육과 SU장학금의 힘으로!
덴마크에서 해고란 기분은 나쁘지만 생존을 걱정하게 만드는 무엇이 아니다.
생존에 대한 걱정은 국가가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덴마크에서 나는 국가가 나서면 해고의 개념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절망적인 무엇에서 기분나쁜 무엇으로...
이상 얼마 전 코펜하겐 대학교의 수백명 교직원 정리해고 사건을 접하고 바라 본 덴마크의 일면이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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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yheder.ku.dk/alle_nyheder/2016/02/stor-fyringsrunde-rammer-ogsaa-forskning-og-uddannel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