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어 발음

[덴마크어 발음] 자음 뒤 숨겨진 "으" 발음에 대해서

덴마크연구소장 2017. 1. 16. 06:23

지난 번 제가 쓴 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오늘 같은 주제를 한번 더 다루려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덴마크어(또는 영어, 독일어)에서

발음 기호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한국어 "으" 발음이 모든 자음 뒤에 숨어 있다

아니

실제로 발음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일까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덴마크어 원어민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모음을 강의할 때

절대 덴마크어에 "으" 발음이 있다는

강의를 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아래 링크로 가서

덴마크어 모음 강의를 들어보세요.

http://blog.daum.net/kyozoo/141


모음 발음 기호 전체에서

"으" 발음을 뜻하는 기호를 찾을 수 있나요?


찾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인터넷 상으로 만날 수 있는

어떤 덴마크어 모음 강의에서도

"으"발음을 강의하는 원어민 선생님을

만날 수 없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한국어 "으"와 동일한 음가를 가지는 발음 기호를

적어도 저는

영어사전에서도 만나지 못하였고

덴마크어 사전에서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덴마크어 원어민들은

그들의 발음 기호로도 표시하지 않는

"으" 발음을 모든 자음 뒤에 붙여서 발음합니다.

다만

제가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짧게 발음합니다.

"으" 발음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짧고

"으" 발음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정도의 음가 만큼 발음합니다.


이 자음 뒤에 숨겨진 "으" 발음이

3년 이상의 덴마크어 학습 기간 중

저의 귀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들고

제가 덴마크어 단어를 발음할 때

저를 자신 없게 만들었던

이유였다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 체험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짧고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정도의 음가를 가진

"으"발음이 무엇인지

예를 들어 한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TV에서

"로보트 태권V"라는 만화 영화를 좋아했었습니다.

당시 영어 "Robot"의 한국어 표기가 "로보트"였다는 것을 

지금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저의 성장 과정 중 어느 시점에

국어 시간이겠지요 아마 

학교에서

"로보트"가 아니라 "로봇"이 맞다는

교육을 받게 됩니다.


바로 이 대목을 이용해서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짧고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정도의 음가를 가진

"으"발음을 

어떻게든 한번

설명해 보려합니다.


영어 "Robot"를 한글 "로보트"로 표기한 경우에는

"Robot"의 마지막 자음 "-t"가 

한글 자음과는 달리 모음의 도움 없이도 발음이 된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어 원어민들이 자음 뒤에 "으" 발음을 붙여서 발음한다는 것을

한국어 원어민들이 원래 알고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영어 "Robot"를 한글 "로보트"로 표기한 경우에는

한국어 원어민들은

영어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아주 짧은 발음 시간을 가진 "으"가 아니라

한국어에 존재하는 상대적으로 긴 "으"발음을 사용해서

"로보트(~으)"라고 읽게 되기 때문에

한국어를 이용한 "Robot" 발음이

영어 원어민들의 "Robot" 발음에서

조금 동떨어진 발음으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아마도 어떤 이(학자이겠지요?)의 주장에 의해서

"로보트"가 "로봇"으로 바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영어 "Robot"를 한글 "로봇"으로 쓰게 되면

장점은 영어와 한국어의 음절수가 각각 2음절이 되어

음절 갯수의 차이가 없어져 

내가 왠지 모르게 더 정확한 발음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단점은 

"로봇"의 끝에 붙은 시옷(ㅅ)은 받침으로 쓰였기 때문에

만약 한국어 원어민들이 "로봇"의 시옷(ㅅ)을 발음할 때 

정상적인 한국어 받침 발음 방식을 따른 다면

이도 또한 영어 원어민들이 "t" 발음을 왜곡해서

원래의 영어 "Robot" 발음과는 동떨어진 발음을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원어민들은 어떠한 모음의 도움 없이도 "t"를 발음할 수 있기 때문에

"t"는 받침으로 쓰인 시옷(ㅅ)과는 전혀 다른 발음입니다.


정리하자면


영어 "Robot"을 한국어로 "로보트"라고 표기하고 읽으면

"-t" 뒤에 붙은 아주 짧은 "으" 발음을 너무 긴 "으" 발음으로 왜곡하게 되고


영어 "Robot"을 한국어로 "로봇"이라고 표기하고 읽으면

"-t" 뒤에 붙은 아주 짧은 "으" 발음을 없애버리게 됩니다.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짧고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정도의 음가를 가진

"으"발음을 표기하는 방법은

영어 발음 기호에도 없지만

사실

한국어 자모에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보트"도 "로봇"도 

"Robot"의 원래 발음은 아닌 것입니다.


그러면 어쩌란 말이냐?

고 물으신다면...


어떤 발음 기호로도 표시할 수 없는

아주 짧은 "으" 발음이

덴마크어, 영어, 독일어 모든 자음 뒤에 붙어 있다는 사실을

그냥 저 한번 믿으시고

듣기 공부를 해보세요.


영어, 독일어, 덴마크어 자음을 들을 때 마다

그 바로 뒤에 아주 짧은 "으"발음이 들린다고

믿으시고!!!

듣기 공부를 한번 해보세요.


여러분의

듣기와 말하기 영역에

도움이 조금 (많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상입니다.